좋은 포트폴리오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은 포트폴리오를 분별하는 기준과 조건에 대한 견해는 평가자마다 다릅니다. ’좋다’ 혹은 ‘나쁘다’에 대한 판단은 일정 범위의 합의된 기준에 의해서만이 가능하며 언제나 그 기준은 전체가 아닌 평가자의 ‘특정관점(Specific Viewpoint)’에 뿌리를 두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RISD 심사자에 의해 좋은 평가를 받은 포트폴리오는 좋은 포트폴리오’라고 판단 기준을 세우고 이 기준을 그대로 다른 학교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RISD 합격생이 다른 학교에 가서 ‘나의 포트폴리오는 RISD에서 좋은 평가와 함께 장학금까지 받았으므로 당신도 나의 포트폴리오를 좋게 평가해야 합니다.’라고 할 순 없습니다. 그 합격생 포트폴리오는 특정기준, 즉 ‘RISD의 심사기준’에 의해서 ‘다른 지원자의 포트폴리오에 비해 상대적인 우위에 있다.’라고 판단됐기 때문입니다. 같은 포트폴리오가 전혀 다른 문화적, 교육적 배경으로부터의 심사자의 의하여 비슷한 수준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는 이유입니다.

학교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지원자를 선별하여 받아들이듯 학생도 학교에서 강조하는 교육철학과 커리큘럼을 비교하여 본인에게 더 적합한,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위의 이유로 지원자는 학교를 선택하는데 필요한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이 정보를 근거로 원하는 학교를 선택했다면 선택한 학교에서 요구하는 평가기준 즉 ‘포트폴리오 가이드’에 담긴 의미를 분석하여 온전히 이해한 후 작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유학 미술학원들은 학교별 심사성향 등, 그 간의 축적된 경험을 근거로 내세워 확신에 찬 어조로 준비생들을 가이드하며, 이는 일정 범위에서 유효하며 앞으로도 그러리라 생각됩니다만, 이러한 과거의 데이터를 근거로 한 포트폴리오 가이드 방식은 두 가지의 연결된 태생적 약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과거의 합격자분석데이터를 공유하는 그룹은 스스로 알아채거나 못하거나에 관계없이 몇 가지의 트렌드를 필연적으로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면, ‘SAIC은 OO한 성향의 작품을 선호하고 SCAD는 OOO한 성향의 작품이 높은 평가를 받더라’ 등을 근거로 다양한 시도를 우선순위에서 배제한 채 과거의 데이터와 자신의 경험을 더 신뢰하여 우물 안의 시야로 준비생들을 가이드하는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둘째, 첫 번째 원인을 이유로 부분에 치우친 포트폴리오 작업에 집중하게 되어 정작 준비생으로서의 당연한 권리인 ‘다양한 컨셉과 미디엄에 대한 경험의 기회’를 제한하고 아티스트 & 디자이너로서의 소양을 깊이, 넓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할뿐더러 아이러니하게도 실험적인 시도와 가능성, 다양성, 창의성을 중시하는 포트폴리오 심사자들의 심사기준에도 어긋나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재능있는 지원자의 발목을 잡기도 합니다.

평가기준은 언제나 유동적이며 개체나 그룹, 시간과 공간의 흐름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함을 잊지 마세요.

위에서 언급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국가나 학교, 학과와 관계없이 아트 & 디자인을 공부하려는 유학 준비생을 위한 ‘일반 포트폴리오 가이드라인(Portfolio Guideline in General)’입니다. 자세한 요강과 포트폴리오 가이드라인은 반드시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 학과의 공식 웹사이트나 담당 입학사정관에게 직접 확인하세요.

 

Portfolio Guideline in General

나라와 학교, 학과와 관계없이 ‘일반적인’ 의미의, 모두가 공감하는 좋은 포트폴리오는 아래의 조건들에 부합합니다.

첫째, 개성이 잘 드러나도록 작업해야 합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작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학교는 없습니다. 나만이 가진 독창성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어야 합니다. 드물게는 다른 학생이나 작가의 작품을 모방한 작품이 포함된 포트폴리오를 제출하여 입학한 사례가 들려오기도 합니다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표절(Plagiarism)을 철저히 금기시하므로 재학 중이라도 입학이 취소되는 등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며 미래의 아티스트, 디자이너가 되기를 꿈꾼다면 절대 시도해선 아니, 생각조차 해서도 안 됩니다.

둘째, 작품의 동기가 분명해야 하고 이야기가 담겨있어야 합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합니다. 단지 ‘나는 이 정도를 할 수 있어요!’가 아닌 작품을 통해 여러분의 평범하지 않은 경험이나 생각을 이야기하세요. 과거의 포트폴리오 리뷰에서는 입학사정관이나 교수들이 우리나라 학생들의 틀에 박힌, 스킬에 비해 부족한 아이디어 전개능력을 고려, 포트폴리오 심사에 반영하여 묘사력이나 미디엄을 다루는 스킬보다는 창의성과 스토리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재는 뛰어난 드로잉 스킬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스토리 전개과정을 거쳐 의도한 바를 표현하여 어필할 수 있는 세련되고 균형 잡힌 지원자를 가장 높이 평가합니다.

셋째, 다양한 미디엄과 다양한 작업방식, 다양한 작품의 크기 그리고 다양한 스토리가 담겨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작품은 여러분을 그대로 투영합니다. 여러분을 가늠케 하는 바로미터인 셈이지요. 부분에 치우친 사고를 하는 사람이 다양한,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내긴 힘듭니다. 때로는 어린아이의 낙서와도 같은 작품을, 때로는(가능하다면)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하이퍼리얼리스트의 극사실적 묘사력을 뽐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한 작업의 결과물을 보여줌으로써 비로소 여러분이 열린 사고를 하며 가능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지녔음을 다양한 작업물을 통해 어필할 수 있습니다.

넷째, 여러분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역사입니다.

각각의 작품들이 다양하여 저마다의 스토리가 다르고 사용된 재료와 방식이 달라야 하지만 이를 한데 묶어주는 연결고리, 즉 여러분의 뿌리와 정체성을 확고히 함 또한 필요합니다. 다양성 안에서 여러분을 구분하게 하는 아이덴티티(Identity)를 확립하세요. 여러분 각자의 개성 넘치는 역사를 만들고 이를 작품에 녹여내세요.

 

“知彼知己 百戰不殆 (지피지기 백전불태)” = 상대(相對)를 알고 자신(自身)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危殆)롭지 않음

 

포트폴리오를 준비함에 위의 고사성어는 매우 유용합니다. 여러분이 입학을 원하는 학교의 문을 열수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건 여러분의 포트폴리오를 리뷰해주고 최종 심사하는 담당교수와 입학사정관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카이아의 1차 의무는 여러분의 현재 위치를 알게하고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주어진 시간안에 단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잠재된 창작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어 여러분이 원하는 교육환경과 커리큘럼을 갖춘 학교에 좋은 조건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는데 있습니다.

여러 학교의 교수들에게 리뷰를 받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리뷰어마다 선호하는 바가 달라 같은 작품에 대해서도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기도 합니다. 때문에 여러분의 포트폴리오를 심사하는 입학을 원하는 학교의 교수와 컨텍하여 지속해서 각 단계별로 리뷰를 받아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나간다면 입학허가는 물론 장학금도 함께 받는 것 또한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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